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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등학생이 어떻게 고전을 읽느냐고요?… QT처럼 해보세요 “성적도 쑥쑥 올라요”
작성자 올재 작성일 2012/05/14 (09:56)

초등생 딸들과 논어 읽는 송재환·강형윤 부부교사



“수학 문제만 풀고 원리를 깨닫지 못하면 문제집을 풀지 않은 것과 똑같다는 얘기지요.”



열 살짜리 작은딸 가람(서울 포이초 3)이가 ‘논어’ 위정편 15절(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어둡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을 나름대로 풀이했다. 가람이 아빠 송재환(41·서울 동산초 교사)씨는 “가람이다운 생각”이라며 하하 웃었고, 엄마 강형윤(40·서울 포이초 교사)씨와 큰딸 하늘(12·서울 포이초 5)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싸라기눈이 내려 쌓일 사이도 없이 녹아내리던 구랍 28일 오후, 서울 개포4동 자택 거실 탁자에 나란히 앉은 가람이네 식구는 ‘논어’를 읽고 있었다. 한 구절씩 소리를 내서 위정편 1∼20절을 읽은 뒤 5분쯤 음미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각자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밝혔다. 송씨는 “성경QT와 똑같은 방법인데 고전을 읽는 데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하늘이와 가람이가 읽기에 ‘논어’는 너무 어려운 책 아닐까? 송씨는 “아이들이 철학고전을 읽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른들의 오해”라면서 학교에서도 반 아이들(6학년)과 함께 고전을 읽는데, 아이들이 논어를 가장 감명 깊은 책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수학100점 엄마가 만든다’ ‘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초등5학년 공부법’ 등을 출간한 초등공부방법 전문가였던 그는 지난해부터 ‘고전읽기 전도사’로 나섰다. 학교에서 전 학년 고전읽기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최근 ‘초등고전 읽기 혁명’이란 책도 출간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공부방법을 연구한 결과 독서만큼 중요한 것은 없고, 특히 깊이 있는 고전을 정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고전을 한 세대(30년)가 지난 뒤에도 사랑받는 책으로 정의했다.



“고전은 한 문장 한 문장 그 의미를 곱씹고 생각을 거듭해야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충 읽던 습관은 사라지고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독서 습관을 갖게 됩니다.”



그는 고전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지문의 숨은 뜻을 파악해내는 힘이 생겨 국어 실력이 월등해진다고 했다. 실제로 고전읽기를 한 송씨의 학급은 사립초등학교 공동학력평가에서 국어과목 반평균이 95점이나 나왔다. 그러면 국어만 잘 하게 되는 것일까?



송씨는 “논리적 구조가 탄탄한 고전을 되새김질하며 읽는 사이 논리력과 사고력이 발달하고, 결과적으로 지능이 향상돼 전반적인 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남편 권유로 지난 2학기 때 반 아이들과 고전읽기를 했다는 강씨는 “일기장을 검사해보면 반 페이지쯤 쓰던 아이들이 두 페이지를 훌쩍 넘기곤 한다. 글쓰기 실력도 일취월장한다”고 덧붙였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들이 있을까? 고전은커녕 동화책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송씨는 “집에서 TV를 치우고 부모가 같이 읽으면 아이들도 읽기 시작한다”고 독서지도 처방전을 내놨다. 결혼 때부터 TV가 없었다는 그의 집에선 어른이고 아이고 틈만 나면 책을 집어 든단다.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서재로 꾸민 뒤 가족이 함께 매일 20∼30분씩만이라도 책을 읽으세요.”



송씨는 서재의 책을 도서관처럼 문학 인문학 실용서 등으로 분류하고, 자녀를 도서관 사서로 임명해 관리하게 하는 것도 책에 재미를 붙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책을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것과 함께 선물하고, 인근도서관의 도서대출카드를 만들어주도록 한다. 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히고, 책을 같이 읽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책에 흥미를 갖게 됐다면 고전이란 ‘보물창고’로 인도할 차례. 송씨는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창작동화부터 시작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고, 단편부터 시작해 장편으로 넓혀가라”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사자소학, 3·4학년은 동몽선습 명심보감 소학, 5·6학년은 논어 채근담을 읽힐 만하다고 권했다.



“대충 읽는 게 습관이 돼 있거나 고전읽기를 버거워 하는 아이들에게는 소리를 내서 읽는 음독을 시키면 효과가 있습니다.”



송씨는 부모가 같이 한 구절씩 읽고 난 뒤 그 구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더없이 좋다고 했다. 자녀들에게 고전을 읽힐 때 경계할 점으로 그는 고전의 어린이용이나 축약본을 읽히는 것과 속독·다독 칭찬하기를 꼽았다. 축약본을 읽게 되면 원작을 읽지 않게 돼 작가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되고, 무조건 많이 읽는 다독으로는 생각 주머니를 결코 키울 수 없다는 것.



“독후감을 쓰는 것은 고전읽기에서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면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쓰는 ‘한 구절 노트’를 만들어주세요.”



단, 독후감은 책을 다 읽은 뒤 쓰지만 ‘한 구절 노트’는 그때그때 날짜와 발췌한 책의 이름과 페이지, 왜 마음에 닿았는지 등을 메모하게 해야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관련 기사 원문 => http://j.mp/Jyr5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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