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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화
    앙리 바르뷔스 저 / 정봉구 역 / 376쪽 / 2,900원
    ▶ 책 속으로
    17쪽 : 이 무수한 인간들은 분명히 떼를 지어서 개미 떼처럼 허우적거리고 있다. 밭 위에도 돌격하던 떼들이 넘실넘실 파도처럼 널브러져서 마침내 움직이질 않는다. 그리고 도시는 하늘에서 땅 위로 떨어져 오는 것처럼 마을의 인가들과 같이 하얗게 부서진 양 보인다. 소름이 돋을 만큼 가득 찬 시체와 부상자로써 들판의 모양까지 완전히 변해 버린다. 어느 나라에서나, 학살로 해서 국경은 좀먹어 가고 힘과 피로 가득 찬 새로운 병사들이 그 심장으로부터 계속 빼앗겨 가는 것이 역력히 눈에 보인다. 사람들은 죽음의 강의 생동하는 지류를 눈으로 뒤쫓고 있다. 북쪽에서도 남쪽에서도 서쪽에서도 멀리선 어느 쪽에서나 전쟁이다. 공간의 어느 쪽을 향해도 그 끝에 전쟁이 없는 방향이라곤 없다.

    364쪽 : 아직 살아 있는 우리 친구들은 마침내 일어섰다. 무너진 땅 위에 겨우 서서, 흙 매대기가 된 옷을 휘감고, 이상한 진흙의 관짝에 들어앉아 그들의 터무니없는 단순성을 무기처럼 깊은 망 위에 일으켜 세우고, 일광과 폭풍이 내리퍼붓는 하늘로 눈과 팔과 주먹을 내뻗으며 움직이고 소리치곤 한다. 그들은 아직도 시라노나 돈키호테처럼 승리에 날뛰는 허깨비귀신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 ▶ 책 소개
    제1차 세계대전에 종군했던 프랑스 작가 앙리 바르뷔스의 실화 소설. 1916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Prix Goncourt〕 수상작이다. <1분대의 일기>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문학적 허식을 가미하지 않고 시종 긴장된 시선으로 전쟁의 참상을 묘사함으로써 반전주의와 평화주의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 ▶ 저자 소개 : 앙리 바르뷔스(Henri Barbusse, 1873~1935)
    프랑스 소설가. 상징파 말기의 시인. 처음에는 언론인이었다가 작가로 전향했다. 인간의 본능과 하층민의 비참함을 묘사한 소설 《지옥》으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병든 몸을 이끌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종군 체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 《포화(砲火, Le Feu)》로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전쟁의 폭력성을 일깨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명》 《연쇄》 《예수》 《졸라》 외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 ▶ 역자 소개 : 정봉구
    불문학자 겸 수필가. 경기도 화성 출생.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화여대 · 성균관대 · 한양대 · 인천대 강단에 섰고, 상명대와 숭실대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과 한국수필문학진흥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온유하고 담백한 문체를 살려 많은 작품을 남겼다. 번역서로는 《에밀》 《팡세》 《목로주점》 《나나》 《프랑스 콩트선》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클로버의 회상》 《영혼의 새벽》 《종이배를 접으며》 외 다수가 있다.
 
(02)720-8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