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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저 / 김창석 역 / 총 4,040쪽 / 29,000원(전10권 세트)
    ▶ 책 속으로
    1권 p.14 : 몇 시나 되었을까 하고 나는 생각해 본다. 열차의 기적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멀리 또는 가까이, 숲속 새의 노래처럼 거리를 알리며, 나그네가 다음 역으로 서둘러 가는 적막한 들판의 넓이를 나에게 그려 보인다. 나그네가 걸어가는 오솔길은, 새로운 고장, 익숙하지 않은 행위, 아직도 밤의 고요 속에 뒤쫓아 오는 남의 집 등잔 밑에서 나누던 최근의 잡담이나 작별 인사, 머지않은 귀가의 기쁨 따위에서 일어나는 흥분 때문에, 그의 추억 속 깊이 새겨지리라.

    1권 p.18 : 겨울의 방, 그것은 참으로 잡다한 것으로 엮어 만든 보금자리다. 게다가 어디까지나 새의 기술을 본떠, 베갯잇, 이불깃, 숄의 끄트머리, 침대 가장자리, 《데바 로즈Deats roses》지의 일부마저 함께 뒤범벅으로 섞어 바르고 만 둥우리 속에 머리를 처박고 잠자는 그러한 방이다. 혹한에 (마치 땅 구멍 속 지열의 따스함 안에 둥우리를 갖는 바다제비처럼) 바깥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을 느껴, 그것이 기쁨이 되는 방, 혹은 밤새도록 벽난로 불을 꺼뜨리지 않고, 이따금 다시 불꽃이 이는 타다 남은 장작의 훤한 빛이 반짝거리는, 연기 밴 따스한 공기, 이러한 공기의 커다란 외투를 두른 채 잠잔다. 그리고 이 외투는 촉지되지 않는 침소와도 같은 것, 방 자체의 한가운데에 팬 따뜻한 동굴, 다시 말하자면, 창가에 가깝고 벽난로에서는 멀어 바깥 공기 때문에 냉랭한 모퉁이에서 얼굴을 서늘하게 하려고 불어오는 바람이 잘 통하는, 따라서 주위의 온도가 끊임없이 부동하는 방열 지대라고도 할 수 있는 방, 이것이 겨울의 방이다.
  • ▶ 책 소개
    방대한 시간의 파노라마이자 20세기 세계 문학의 뚜렷한 성취. 일인칭 고백 형식으로 된 심층 심리학에 프랑스 제3공화정 시대의 귀족•부르주아 풍속사가 담겨 있다. 잘게 쪼갠 시간에 따른 의식의 흐름을 극세밀화처럼 묘사했다. 프루스트는 중세 대성당이나 교향악같이 아름답고 복잡다기한 이 소설로 1919년 공쿠르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1세대 불문학자인 김창석 시인이 30년에 걸쳐 원문에 충실하게 옮긴 번역본이다.
  • ▶ 저자 소개 :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1871~1922)
    프랑스 파리 교외 오퇴유Auteuil 출생. 19세기 이래의 리얼리즘을 타파하고 20세기 신문학의 길을 연 작가다.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담아 혁신적 기법으로 완성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한 작품만으로 세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청년 시절에는 사교계의 총아였으나, 지병인 천식과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38세 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집필을 시작했으며, 2편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로 1919년 공쿠르Goncourt상을 받았다. 51세에 별세할 때까지 두문불출하며 여생을 오롯이 문학에 바쳤다.
  • ▶ 역자 소개 : 김창석 金昌錫 (1923~2013)
    한국 1세대 불문학자이자 시인. 서울 출생. 일본의 프랑스어 전문 교육기관 ‘아테네 프랑세’를 졸업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30년에 걸쳐 국내 최초로 완역했고, 두 차례 개정판을 냈다. 저서로 시집 《둔주곡遁走曲》《하루》 등이 있으며, 역서로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매혹된 영혼》,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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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720-8278